1. 영화 배경, 인물, 줄거리
조조는 나치를 동경하는 독일의 10살짜리 어린이입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고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가 있고 누나는 어릴 때 독감으로 사망했습니다.
본명은 요한네스 베츨러이고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환상이 있는 유겐트단원입니다.
상상 속의 히틀러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나치즘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 나치를 위해서 뭐든지 할 각오로 유겐트 훈련에도 임합니다.
하지만 훈련캠프에서 토끼를 죽이라는 선배들의 명령에 오히려 토끼를 풀어주려 하면서
겁쟁이로 놀림을 받습니다.
상상 속 히틀러의 도움으로 뭔가를 보여주려고 훈련교관이 들고 있던 수류탄을 뺏어 쥐고
달리다가 수류탄이 본인발치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얼굴에 흉터가 남고 다리에도 상처가 남아 전쟁에 나갈 수 없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누나또래의 여자아이 엘사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알고 보니 유대인이고 누나 잉거와 친구였다고 합니다. 엄마가 몰래 숨겨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친해지며 조조가 교육받은 유대인에 대한 선입견을
차츰 걷어내게 됩니다.
엄마 로지는 조조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으나 반나치적 성향으로 목숨을 걸고 딸의 유대인 친구를
숨겨 줍니다. 로지는 반나치 선전물을 돌리다 공개처형을 당한 사람들의 시신을 보며 조조에게
옳은 일을 하다 죽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어느날 엘사가 목욕을 하고 싶어 해서 욕실을 빌려 주는데 게슈타포가 들이닥치고 집을
수색합니다. 엘사는 누나인 것처럼 연기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조조의 유겐트 훈련대위가
엘사의 실수를 덮어 주어 넘어가게 되는데 대위는 영화 후반에도 조조를 도망치는 유대인으로
보이게 하여 탈출을 도와줍니다. 조조는 포스터 붙이는 일을 하다가 이전에 보았던 공개처형장소에서
엄마의 신을 보고 경악합니다. 엄마의 시신을 안고 울다가 엄마가 늘 그랬듯이 신발끈을 묶어 줍니다.
모든 게 엘사탓이라 여긴 조조는 집에 와서 엘자에게 칼을 휘두릅니다. 그리고 둘은 같이 웁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 버티며 살던 어느 날 베를린이 연합군에게 함락되는데 조조는 엘사가 떠날까 봐
독일이 이겼다고 거짓말을 하고, 피를 흘리며 나타난 상상 속의 히틀러를 창밖으로 걷어차 버립니다.
결굴 조조는 엘사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집밖으로 나갑니다. 상황을 알아챈 엘사는 이전에 말했듯이
그간 하고 싶었던 춤을 추고 조조도 같이 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동화 같은 전쟁이야기
전체적인 영화내용은 나치, 유대인, 2차 세계대전 등 우울한 소재를 담고 있으나 어린이의 시선으로
토끼도 나오고 상상 속의 우스꽝스러운 히틀러도 나오는 등 경쾌하고 코믹한 느낌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밝은 표현이면에 슬픈 이야기가 마냥 웃을 수 없게 합니다.
특히 조조가 공개 처형장에서 낯익은 엄마의 신발을 보고 울며 엄마의 다리를 안으며 오열할 때는
눈물까지 나옵니다. 뿔 달린 유대인, 괴물 유대인 등 유겐트에서 유대인을 악마화한 교육을 받은
조조는 엘사, 엄마의 죽음으로 유대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상상 속의 히틀러를 걷어참으로써
반감을 표현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났지만 어린 두 아이가 보호자 없이 살아가기엔 녹녹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조조에게 엘사가 있어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어 다행입니다
기행을 일삼는 독일군들, 만나기만 하면 사람수대로 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독일인들, 알게 모르게 도와준
훈련교관, 안경 낀 조조의 통통한 친구 요키는 갖은 사고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악명 높은 히틀러도 모자라고 우스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이 나옵니다.
어딘가 모르게 '인생은 아름다워'도 생각나게 하는 눈물 나게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3. 로지와 엘사 그리고 릴케
개봉: 2019년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토마신 멕켄지,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caging skies)'을 원작으로 하는
제2차 세계대전배경의 영화입니다.
특이하게 영화는 비틀스의 'I wanna hold your hand'로 시작합니다.
히틀러에 열광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입니다.
마지막에 조조와 엘사가 춤추는 장면에서는 데이빗 보위의 'Heroes'가 나오며
찾아온 자유를 온몸으로 만끽합니다.
조조의 상상 속 히틀러역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Let everything happen to you 네 앞의 모든 일
Beauty and terror 아름다움도 고통도
Just keep going 그냥 받아들여라
No feeling is final 감정의 끝까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악마화된 유대인의 모습을 교육받았던 조조는 아리아인도, 유대인도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엘사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가 릴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시를 인용하며 엘사의 청혼한 남자친구인 것처럼 위장하여 편지를 씁니다.
빤히 보이는 거짓말이지만 엘사도 속아 넘어가줍니다.
전쟁영화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고 밝고 서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스칼릿 요한슨의 남편을 잃고 어린 남자애를 키우며 살고 있는 엄마역할도 감동입니다.
아들은 그녀가 싫어하는 나치에 심취해 있는데 외로운 아들이 단체활동을 하도록
하고 본인은 신념대로 반나치 활동을 하며 목숨을 걸고 유대인을 집에 숨겨줍니다
어찌 보면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는 상황인데도 당당하게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아들과 산책하며 말합니다 "삶은 신의 선물이야. 즐겨야지"
숯검댕으로 수염을 만들어 아빠흉내를 내며 아이에게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어린 아들을 전쟁통에 두고 교수형에 처해질 때 그녀의 심정을 생각하니 다시 한번
전쟁의 참담함이 느껴집니다.
결코 밝고 코믹한 장치로도 덮을 수 없는 슬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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