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내용
핀란드 헬싱키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를 뜻합니다
식당의 주 메뉴는 일본의 오니기리입니다.
작고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가 개업한 식당은 처음에 현지인들이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인사를 하면 놀라서 가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일본만화를 좋아해 일본어에 관심 있는 현지인 젊은이 토미가 찾아옵니다
사치에는 처음 온 손님이라 언제라도 커피를 무료로 주기로 합니다
토미는 만화 주제가를 불러 달라고 하고 일본어도 물어보는 등
오며 가며 사치에 가게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미도리가 나타납니다. 미도리는 세계지도에 손을 짚어 가리키는 곳이
핀란드라는 황당한 이유로 찾아온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헬싱키의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 같은 일본인이라
토미가 물어 봤던 만화주제가를 물어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사치에의 식당은 근처를 지나다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는 곳이라는 신념으로
비록 동네사람들의 관심을 처음에는 받지 못했지만 날마다 장을 보고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보는 등 노력을 이어 갑니다
어느 날 사치에는 새로운 메뉴 시나몬롤을 시도합니다
커피와 시나몬롤의 향기가 구경만 하던 동네사람들을 들어오게 합니다
토미, 동네 아줌마가 테이블을 채우다 어느 순간부터 손님이 늘어납니다
미도리가 서빙을 도와 주고 사치에는 오니기리, 연어구이, 시나몬롤등을 정성껏 만듭니다
또 한 날은 가방을 잃어 버린 일본인 여자가 들어옵니다
가방을 찾을 때까지 같이 일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결코 많은 대화를 하지 않지만 식당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쉼터가 되어 갑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은 현지인을 위로하며 안아주기도 합니다
사치에는 항상 수영과 무릎 걷기를 합니다.
수영을 하는 사치에, 식당에 손님이 꽉 찼다고 하자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2. 영화의 그곳으로
코로나 전에 헬싱키를 간 적이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라 카모메식당과 알토(cafe Aalto)를 당연히 여정에 포함시켰습니다
알토는 미도리와 사치에가 만난 서점인데 한쪽엔 커피와 케이크를 팔고 있었습니다
기념으로 커피도 마시고 책도 한 권 샀는데 아직도 읽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모메 식당은 문이 닫혀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사치에가 극동에서 한참 먼 헬싱키까지 와서 야무지게 본인의 식당을 운영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키가 엄청 크고 약간 딱딱한 느낌이라 더 그랬을 거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 사람의 말, 자세, 상황대처에서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뿐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평범하지 않은 생을 살게 되었는지 굳이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영화자체는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없이 밋밋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등장하는 음식에 의해 영화의 맛은 잘 입혀지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향긋 달달한 시나몬롤 맛이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치에가 만든 음식을 먹어 보고 싶습니다
이전에 장사를 하다가 접어 본 나는
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치에에게
수영장 동료들처럼 박수를 보냅니다
3. 시나몬롤, 오니기리 그리고...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개봉: 2007.8.2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사치에의 얼굴이 보여 자세히 보니
비슷한 느낌의 4부작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이 드라마에는 오니기리대신 빵과 수프가 등장합니다
사치에, 가방 잃은 여자는 같은 사람이고 미도리 대신
여기서도 키 큰 여자 알바가 등장합니다
소소하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
어딘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굳이 들춰내지 않고도
서로 안아주는 따뜻한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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