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줄거리
1997년 피렌체에 예술품 복원을 배우기 위해 와 있는 준세이,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아오이가 그 사람입니다
준세이는 유화 복원 분야에서 알아주는 권위자인 조반나밑에서 훈련받으며 가끔 그녀의
그림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면서 복원 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그에게는 현재, 피렌체 어학원에 다니는 '매미'라는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매미는 준세이를 좋아하지만 준세이는 여전히 아오이를 못 잊는 티를 내어 그녀를
속상하게 합니다
한편 조안나는 제자들 중 준세이에게 치골리의 작품복원을 맡겨 동료들의 부러움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아오이를 봤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녀가 밀라노의 한 보석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준세이는 복원일을 미룬 채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아오이는 우연히 친구와 함께 참석한 결혼식에서 나오다 자전거를 수리하던 준세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준세이는
친구가 알려준 보석가게로 찾아가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마빈이라는 능력 있는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오이의 차가운 모습에 다시 피렌체로 돌아와서 작업에 매진하지만 치골리의 작품이
처참하게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준세이는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아오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준세이는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그녀의 행복을
비는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했던 20살 그때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피렌체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 거기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는데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에 함께 가기로 했었습니다
조반나 선생의 자살소식에 준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오게 되고, 약속했던 그날
두오모에 오르게 됩니다. 놀랍게도 아오이를 거기서 보게 됩니다
오해로 인해서 사랑하지만 먼저 다가가지 못한 두 사람은 마지막에 진심을 알게 됩니다
본인의 진심을 감추고 아오이는 밀라노행 기차를 타고 떠나고 뒤늦게 그녀의 본심을
알고 뒤를 쫓는 그, 밀라노의 기차역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웃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좋은 영화, 좋은 음악
영화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데 그 시간 간극을 감성적인 음악으로 연결하여 몰입감을
더 하게 합니다. 지금은 여러 광고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음악들입니다
음악만 들어도 그때 그 장면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두 사람이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누군가 서툰 솜씨로 그들이 있는 줄도 모르고
연습하던 그 곡과 마지막 밀라노 역에 흐르던 엔딩곡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영화는 아오이보다는 준세이가 더 눈에 들어오는데 준세이역의 다케노우치 유타카는
대체 배우가 없을 정도로 역에 딱 맞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 아오이역의 진혜림은 그렇게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여 몰입감이 떨어진 감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에서 남 녀주인공이 각자의 시선에서 쓴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
냉정(blu)는 츠지 히토나리, 열정(rosso)는 에쿠니 가오리가 썼습니다
이태리의 곳곳이 영화에 녹아들어 피렌체와 밀라노를 방문하기 전 봐두면 좋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밀라노와 피렌체를 걸으면서, 두오모에 올라가 내려다보면서, 밀라노 중앙역의 플랫폼에
서 있을 때 요시마타 료의 영화 음악이 자동재생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타이밍이 맞지 않은 관계로 그들을 사랑했던 마빈이나 매미는
안타까운 이별을 맞봐야 했습니다. 그들도 좋은 인연을 만났기를 바라봅니다
3. 타이밍의 중요성
개봉: 2003년
감독: 나카에 이사무
주연: 다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
영화 개봉 시 원작소설의 내용을 많이 빼먹은 탓에 소설의 팬들에게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피렌체 여행 시 두오모는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아름답게 웃으며 끝났는데 다시 만난 그 둘은 그 후 행복하게 살았을지가 궁금합니다
20살의 어리고 순수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아닌데 과연 그때의 감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서른이 넘어 긴 세월을 건너 띄어 그리운 사람을 만났는데 아직도 여전히
깊이 사랑하며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어찌 보면 내용은 시시하다고 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배경이 된 장소와 배경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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