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차에서 내린 로이 크로닌 대령이 차에서 내려 서서히 워털루 다리 난간으로
걸어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거기서 잊을 수 없는 슬픈 사랑을 추억합니다
때는 제1차 세계대전 전쟁이 한창 치러지던 어느 날, 워털루 다리 위를 걸어가던
25살 젊은 대위 로이 크로닌은 공습경보가 울리자 지하로 피신합니다
그는 잠시 휴가를 받고 나와 있다가 다음날 부대귀환을 앞둔 상태입니다
그때 가방을 떨어 뜨리고 잡으려고 하는 한 여자를 보게 됩니다.
대위는 혼잡한 대피소안에서 같이 있다가 몇 마디 대화를 하고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이러 레스터이며 발레단 단원으로 올림픽 극장에서 공연 중이었습니다
마이러는 대위가 다음날 떠난다는 것을 알고 행운을 빌며 조그마한 마스코트를 줍니다
마이러는 그날 밤 공연에서 객석에서 로이를 발견하고 놀라고 사람을 통해서 쪽지까지
전달받게 됩니다. 초대를 받은 마이러는 가려고 했지만 무용단장에게 야단을 맞고
거절하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 키티가 도와줘 몰래 만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집니다
전선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지연되면서 로이는 마이러를 찾아가 당장 결혼하자고 합니다
둘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성당에 갔지만 오후 3시 이후에는 법적으로 안된다고 하고
다음날 하려던 차, 로이가 갑자기 전쟁터로 나가게 됩니다
떠나는 로이를 배웅하느라 공연시간을 놓친 마이러는 발레단에서 쫓겨납니다
살길이 막막해진 마이러는 직업을 구하러 전전하고 와중에 로이 어머니가 그녀를
만나자고 합니다. 마이러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장소에서 전사자 명단에서 로이를
발견하고 절망합니다. 상심에 빠진 마이러는 자포자기해서 거리의 여자로 전락합니다
그리고 워털루역에 나간 어느 날 건강하게 살아 돌아온 로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로이가 잘해줄수록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처지에 뼈저리게 후회를 하게 되고
그 죄책감과 절망을 이기지 못해 마이러는 워털루 브리지에서 자살하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추억에 잠긴 워털루 다리 위 로이 얼굴이 나옵니다
그는 행운의 마스코트를 들고 그녀를 회상하며 눈물짓고
잠시 후 차를 타고 떠나면서 영화가 막을 내립니다
2.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화
토요일밤 ebs에서 가끔 흘러간 명작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이 영화를 발견하면 항상 채널을 멈추고 영화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3번 정도 본 것 같습니다
연기력을 겸비한 당대의 미남미녀 로버트 테일러, 비비안 리 가 주연인 이 흑백영화는
보고 있으면 그 시대 특유의 의상, 음악과 더불어 누구나 시선을 고정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한편으론 그 시대 젊은 청춘의 비애도 있지만 그로 인해 더 아름다운 사랑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주인공은 힘들지만 관객에겐 감동적인 배경임엔 틀림없습니다
마이러가 조금만 독했더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과거와 타협했더라면,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는 로이와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설사 로이가 나중에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잠시라도 행복하게
같이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러가 1차 세계대전시대의 여성이라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군인에 관련된 음악과 주인공들이 춤출 때 흐르는
올드 랭 사인이 영화의 감동을 더해 줍니다.
3. 흑백이라 더 아름다운 영화
개봉: 1952
감독: 머빈 르로이
주연: 비비안 리, 로버트 테일러
애수의 사전상의 뜻은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 슬픈 시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말 중에 애수만큼 단어와 뜻이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애수라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뉘앙스가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이 영화는 로버트 셔우드의 희곡 '워털루 브리지'가 원작입니다
비비안 리의 청초한 모습과 로버트 테일러의 중후한 남성미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완벽재현했고 로이와 마이러가 춤출 때 나오던 Auld lang syne은 전쟁으로
생이별하는 그 세대 청춘남녀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되게 합니다
국내에서도 6.25 전쟁 중에 부산과 대구에서 처음 개봉되어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요즘도 어떤 장면은 흑백으로 남기면 더 나을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이전에 찍은 사진에 색을 입히는 것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은 그때 그대로 두는 게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영화도 그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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