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등장인물, 배경
이 드라마는 갖가지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이며 나이 들면서
살아갈 스스로의 인생을 미리 보게 해 줍니다
젊음을 대표하는 박완은 엄마와 엄마가 알고 있는 많은 어르신들을 편하게
대하며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 털털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딸입니다
프리랜서로 번역작가 일을 하면서 엄마 집 근처에서 살고 있는데 그녀에겐 다섯 살 연하인
불의의 사고로 이뤄지지 못한 연인과, 썸을 타는 지금 회사 대표가 있습니다
어느 날 엄마의 성화로 따라 간 엄마의 고향 동문회에서 엄마의 권유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써 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알았던 엄마, 이모들, 아저씨들의 인생을 마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수줍고 조신한 성격인데 6개월 전 남편이 죽고 불쌍한 과부 노친네가 되어버린 자신이 싫어
뭔가 해 보려고 하는 와중에 치매기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된 희자이 모,
긍정적이고 따뜻한 희자의 초등학교 동창,
고집불통인 남편과 세 딸을 건사하며 고달프게 살아가지만
언젠가 세계일주를 갈 거란 희망으로 살고 있는 정아 이모,
밝고 생활력 강한 매사 거침없는
잘 나가는 짬뽕집주인 엄마 난희, 엄마와 단짝이었지만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가 친구라는 이유로
원수가 된 배우 영원이모, 말 많고 유쾌하고 대찬, 야외카페를 하며
젊은 문화인들과 어울리는 싱글 충남이모,
희자, 정아와 동창인 로맨티시스트 변호사 성재아저씨,
욕 잘하고 밝은 쌍분 할매,
정아의 짠돌이 남편, 세계일주를 기대하던 정아를 실망시키고
이혼을 요구받는 석균아저씨 등등
완은 어른들의 과거에서 현재를 오가며 그 속에 녹아 있는
오해와 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이야기합니다
2. 가슴 먹먹한 우리들의 부모님 이야기
현존하는 유명 장년층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습니다
모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보는 내내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희자가 치매 증상이 심해진 가운데 젊은 시절 잃은
자식이 생각나 포대기를 메고 걸어 걸어 옛날 살던 마을로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이 작품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우리 이웃어르신들의 이야기,
어쩌면 한 번 들어봤을 법한 세대 간의 이야기입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어른들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젊은이의 다짐이 아닐까
그들과 공감하며 살아온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젊은이는 행운입니다
좀 느리고 좀 괴팍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한 걸음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이 가까이 와 주면 그들도 반가워할 겁니다
3. 인생은 소풍
편성: 2016.5.13~7.2
연출: 홍종찬
극본: 노희경
이전부터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처음으로 작가를 드라마에서 발견한 작품은 '거짓말'이었습니다
1998년 작품인데 마니아카페가 형성될 정도의 대사 하나하나가
절절한 작품이었습니다
믿고 보는 노희경 작가와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나와
여전히 살아 있는 어르신들의 감동적인 인생을 들려주는 작품입니다
엄마의 항암 치료를 위해 연하와 관계를 정리할 각오까지 한 완은
결국은 결혼허락을 받아 냅니다
마지막 장면은 어르신들과 바닷가 여행에 동행하며 함께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끝이 납니다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의 '귀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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