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는 사랑
사람은 각자의 일상이 무료할 때, 어려움에 처할 때, 그려 보는 게 있습니다
갑자기 뭔가, 누군가 나타나기를, 나를 구원해 주길,
노팅힐은 배경부터가 런던의 예쁜 거리, 노팅힐입니다.
거기다 주인공은 유명배우 안나 스콧(쥴리아 로버츠)
영화에서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윌리엄(휴 그랜트)
이 구성부터가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다 보니 내용을 떠나 시선을 고정해서 봤습니다
안나 스콧은 우연히 영화프로모션차 들른 런던에서 여행서적을 구입하려 서점에 들릅니다
그곳은 윌리엄이 운영하는 별로 잘 안 되는 서점,
슈퍼스타인 그녀를 처음 실제로 보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햇빛이 서점을 가득 메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유명인인 자기를 너무 호들갑스럽지 않게 편하게 대해주는
윌리엄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냥 지나치는 하나의 에페소드로 남을 '나 배우 봤다'는
주스를 사러 갔다 그녀와 부딪침으로 인연이 되어 버립니다
옷을 갈아입으러 가까운 윌리엄의 집으로 들어갔던 그녀, 그와의 몇 마디 대화로 더 호의를
느끼고 이후 그녀가 묶고 있는 호텔로 초대합니다.
바쁜 일상 속의 안나와 그런 그녀를 한편으론 경외롭게, 한편으론 짠하게 바라보던 윌리엄은
동생의 생일파티에 그녀를 초대하게 됩니다
슈퍼스타의 등장에 그의 친구들, 동생 모두 어색하고 놀라운 표정이지만 곧 그녀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더 친밀감을 쌓아 갑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생활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공간과 시간을 나누며 때로는 오해하기도
이해하기도 하며 추억을 쌓아 갑니다
그녀에게 약혼자가 나타나지만 안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걸 보며 안타까워하고,
스캔들로 힘들어할 때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편하게 쉬게 합니다.
결국은 윌리엄 자신이 그녀와의 스캔들 당사자가 된 후 헤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고 그녀를 잊고자 다른 여자도 만나려고 하나 잊히지 않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그녀가 런던에서 영화촬영 중임을 알려 주고 그가 그녀를 찾아갑니다
거기서 그녀의 자신에 대한 마음을 오해한 윌리엄은 그녀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이 안나의 기자회견장에 그를 데려다줍니다
윌리엄이 자기를 떠난 줄 알았던 안나가 의기소침해서 런던을 떠난다고 말하고
그런 그녀에게 윌리엄이 기자처럼 질문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무릎 꿇고 부탁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안나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How long are you intending to stay here in Britain?
Indefinitely.
그리고 이때 유명한 Elvis Costello의 She가 흐릅니다
2. 인상 깊은 장면
이 영화는 내용은 어쩌면 뻔한 스토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멋진 주인공, 멋진 배경, 그리고 영화전편에 퍼지는
너무나 영화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안나 스콧의 소개로 시작되는 첫 장면, 여기서도 she가 흐릅니다
그다음 휴 그랜트의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윌리엄이
노팅힐 거리를 걸어 내려옵니다.
이때 흐르는 따뜻한 음악과 환한 거리가 금방이라도 런던여행을
계획하게 만듭니다
윌리엄이 어색하게 기자흉내 내며 질문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동생 생일파티 후 남의 집 정원에서 둘이 데이트할 때 장면, 이때 흐르는 음악,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감을 거리를 걷는 윌리엄뒤 사계절을 나타내는 배경으로
알려 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또 이 때 흐르는 음악도.
그리고 마지막 기자회견장에서의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는 장면,
기자들이 카메라를 윌리엄 쪽으로 돌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3. 리뷰를 마치며
이 영화는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10번 넘게 본 영화입니다
여러 번 봤지만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면 그 나라, 그 도시가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영국식 영어 발음과 런던이라는 도시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언제가 이태리 여행을 가기 전에 '냉정과 열정사이' '해바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나 미드나잇 인 파리등도 그런 의미에서 비슷합니다
만약 런던 여행을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보게 될 것 같은 영화입니다.
이제 더 세월이 지나면 로맨스 영화의 고전이 될 노팅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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